안녕하세요, 스포카 프로덕트 디자이너 유다정입니다.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급여, 복지, 성장 가능성 등 떠오르는 것들이 많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하실 것입니다. “회사는 가족이 아니라 스포츠 팀이다”라는 넷플릭스의 유명한 기업 문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으로서 동료들과 상호 보완하며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찾는 일은 조직에 필수적입니다. 능력이 뛰어난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있다고 해도 하루의 8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는 동료와 협업이 어렵다면 아무리 좋은 환경이어도 즐겁기 힘들겠지요.

스포칸의 이야기가 담긴 채용 사이트

디자인 팀은 올해 대대적인 스포칸 채용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첫 단추는 새로운 채용 사이트 제작이었습니다. 인사 팀과 협업해 기존의 채용 UX를 점검하고, 더 쉽게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기획해나갔습니다. 또, 개발, 영업 등 다양한 직군의 실무자부터 C레벨까지, 스포칸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인터뷰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잘 알지 못하던 영업 직군의 이야기도 재밌었고, 공동 대표인 Grant님과 인터뷰 할 땐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다시금 이해할 수 있어서 동기 부여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기존에 외부 솔루션을 이용한 채용 사이트도 있었고, 기술 블로그도 홍보 채널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스포칸만의 색이 담긴 채용 사이트를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이트 오픈 후 실제로 Google Analytics에서 빠르게 증가한 활성 사용자와 20%대의 낮은 이탈률을 확인하여 더욱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고 성취감도 높았습니다.

채용 사이트 런칭 후 감사하게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고, 디자인 팀도 실질적인 채용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디자이너 채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본 게 처음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팀 차원의 성장에도 많은 보탬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누구를 찾는가

사실 티오가 확정된 순간부터 하루 빨리 공고를 열고 싶어 마음이 급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그려보니, 디자인 팀이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뚜렷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먼저 함께 모여 ‘디자인 팀이 찾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팀이 원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Job Description을 다시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자의 머릿속에 우리가 원하는 디자이너의 페르소나를 동기화했고, 이는 추후 지원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찾는가” 논의 후 작성한 JD
추후 업데이트한 2차 JD

인터뷰 디자인 하기

디자인 팀은 인터뷰에서 지원자의 어떤 역량을 파악할지 논의해 질문을 추렸습니다(아래 일부를 공유합니다). 전문성, UX 역량, 협업 능력 등 여러 항목의 질문을 비슷한 맥락끼리 묶고, 면접자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질문 순서는 인터뷰의 흐름에 따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요하는 것들은 웬만큼 아이스브레이킹이 된 중반부 이후에 배치했습니다.

  • 포트폴리오에 있는 작업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작업과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 하셨던 프로젝트 중 가장 아쉬운 프로젝트와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 업무 외 개인 작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대외 활동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들려주세요.
  • 동료 디자이너와 의견이 다를 때 이를 설득하기 위해 하셨던 구체적인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고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해주세요.
  • 다른 직군(사업/영업/경영진)과 소통할 때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유저의 특징적인 니즈나 상황을 고려해야 했던 적이 있나요?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했나요?

가장 마지막엔 꼭 지원자가 회사나 디자인 팀에 궁금한 점이 있는지를 여쭤보았습니다. 본인이 받은 질문을 디자인 팀에게 역으로 질문하는 분도 계셨고, 채용하는 이유, 디자인 팀 협업 방법 등 많은 분들이 다양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인터뷰 후엔 바로 리뷰 미팅에서 면접자에 대한 리뷰와 더불어 인터뷰 과정에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디자이너 채용과 더불어 우리가 그리는 디자인 팀의 비전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프로덕트의 인터페이스만 그려내기보다는, 디자이너가 전반적인 서비스와 비즈니스 전략까지 연결된 숲을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세 명의 인력이 소화하기에는 절대적인 작업량이 많았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길 바랐습니다. 또, 스포카 디자인 팀은 크리에이터(제품 팀) 안팎으로 협업하는 팀이 정말 많은데, 훌륭한 디자이너 채용을 통해 협업하는 모든 팀의 프로젝트 퀄리티가 순차적으로 향상되길 기대했습니다.

서로를 선택하는 일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리뷰하고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우선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과하고 나면, 그 다음부턴 지원자의 스토리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평가에 결정적입니다. 지원자가 어떤 롤을 맡아왔는지, 난관이 있을 땐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든 것은 지원자의 실제 경험에 들어 있습니다. 특히 사례가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인터뷰가 흥미롭고 지원자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개발자, PM 등 타 직군과의 갈등 상황에 대한 질문을 드렸을 땐 답변 안에 분명한 자신만의 해결 방법이나 결정 기준이 있는 분에게 신뢰감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늘 지원자 분들에게 전했던 말은 “우리도 지원자를 선택하지만 지원자도 회사를 선택하는 입장이시니 차분히 고민하시길 바란다.” 였습니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너무나 많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을 지닌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회사와 팀의 인재상과 잘 맞는가’ 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스포카 디자인 팀은 3인의 작은 규모로 사실상 1인 다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역을 모두 잘하는 사람보단 현 상황에 가장 필요한 무기 하나를 확실히 가진 분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유니콘 같은 지원자가 짜잔 하고 나타나길 기다리기보다는, 우리 조직에서 재능을 펼칠 잠재력이 있는 사람을 팀이 함께 발굴해내야 합니다. 지원자와 우리 조직 모두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채용 과정을 설계해야 합니다.

맺으며

이 글을 통해 스포카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에 지원해주신, 또 인터뷰까지 성실히 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디자이너 공개 채용을 진행한 건 스포카 디자인 팀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많은, 또 뛰어난 디자이너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멋진 분들을 많이 만나고 그분들의 답변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채용을 진행하며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찾는가’를 계속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레 팀과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도 재점검할 수 있었던 게 이번 채용의 또 다른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나는 어떤 디자이너인가’까지도 슬며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채용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개인으로서, 또 디자인 팀으로서 그때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디자이너 분들을 만나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미디엄 글 ‘Winning Hiring Strategies Are Designed’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인용하며 회고 글을 마칩니다.

“ 당신의 채용 과정은 당신이 디자이너로서 하는 일들과 마찬가지로 의도적으로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양질의 팀을 만들기 원한다면, 양질의 채용 과정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채용 과정이란, 지원자의 역량과 사고방식을 이해함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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